2011년부터 키운 '죽백'이 있다.
6년간 일주일에 한번씩 물준 것이 내가 한 일의 전부이다.
(한번 정도 거름을 준 것 같기는 하다.)
크게 무얼 바라지도 않고
살아만 주었으면 하고 키웠는데,
지금은 샀을 때 크기의 3배는 되는 것 같다.
오늘 한 대학원 동생이
자신의 특허 문의를 해온 업체 얘기를 해주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.
'내 인생은 대박하고 거리가 먼 것을 저는 알아요.
그래서 조금씩 쌓아나가는 것 뿐이죠.
크게 대박을 바라지는 않습니다.
싼 가격으로 특허 매입을 요청해와도 괜찮습니다.
그 돈으로 조금이라도 보태면 됩니다.
그리고 지금 생각보단 많이 모아오고 있습니다.'
나의 욕심은 나를 지치게 만들고 주저앉게 만든다.
내가 죽백을 키워오 듯
그 동생이 조금씩 쌓아가 듯
나도 그렇게
생각과 욕심에 빠지지 않고
삶을 살아가고 싶다.